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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16점 차 뒤집는 대역전극…‘김단비·박혜진 35점 합작’ 우리은행, V12까지 한걸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35점을 합작한 김단비와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90.9%를 잡았다. 한때 16점까지 뒤쳐진 경기를, 3쿼터 놀라운 화력으로 승부를 뒤집은 우리은행이 통산 12회째 챔프전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겨뒀다.우리은행이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우위.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승리한다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그 확률을 홈팀 KB가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대역전극으로 탈바꿈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후반 원맨쇼로 KB의 수비를 공략한 밤이었다.김단비는 21점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가장 빛났다. 그는 후반에만 15점을 몰아쳤다. 박혜진(14점 9리바운드)이 날개를 달아줬고, 최이샘(10점 7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이명관(7점) 등 주전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KB는 압도적 리드를 날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보여준 3점슛 감은 식었고, 박지수는 상대의 거친 수비와 하드콜에 고전했다.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로 여전히 분전했다. 염윤아(15점) 허예은(10점 5어시스트)도 제 몫을 했지만, 무너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강이슬(6점)은 3점슛 5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이날 KB의 팀 3점슛 성공률은 20%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며 ‘V12’를 이룰 수 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홈 팬들의 기운을 얻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특히 KB의 지역방어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분이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라고 격려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KB 감독은 “의지력 싸움에서 충분히 잘 맞서고 있다. 1차전 때 거친 몸싸움을 경험하며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도 2차전 승리 뒤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신뢰했다.1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우리은행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자 적극적인 중거리슛을 택했다. KB는 허예은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응수했다. 우리은행은 파울이 쌓였다면, KB는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다. 1쿼터부터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KB는 중반 이후부터 적극적인 픽 앤 롤 공격으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수비에선 지역방어를 훌륭히 수행하며 상대의 중거리슛을 강제했다. 우리은행의 야투는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박혜진이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움이었다. 이명관의 리버스 레이업도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KB의 흐름을 이어간 건 박지수였다. 초반 슛을 최대한 아낀 그는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이었다. 우리은행은 좋은 수비 뒤 48.3초를 남겨두고 역습에 나섰으나, 박혜진이 노룩 패스를 시도하다 수비에 끊기며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KB도 아쉬운 쿼터 마무리에 발목을 잡혔다. 7.3초를 남겨두고 고아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성영의 파울이 불리며 자유투를 내줬다. 고아라는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KB 김민정이 마지막 공격권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1쿼터는 KB의 2점 차 리드로 끝났다. 2쿼터 우리은행의 볼로 시작된 공격, 김단비의 턴오버가 나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지현 역시 상대의 지역방어를 대처하지 못하며 부정확한 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대신 우리은행 역시 수비에서부터 박지수를 최대한 견제했다. 페인트존 안에서 그가 공을 잡지 못하게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견제했다. 박지수 역시 직전 경기만큼의 슛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먼저 기세를 잡은 건 KB였다. 2쿼터 6분 42초를 남기고 허예은이 정확한 좌중간 3점을 꽂아 넣었다. 이어 김민정 역시 같은 위치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박지현의 공격이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첫 6분 동안 득점은 단 2점. 어느덧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3분 52초를 남겨둔 시점, 우리은행은 이미 팀 파울 5개를 기록했다.리딩과 수비에 힘쓴 박지수는 팀 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했다. 직후 패스 상황에서 패스 미스로 턴오버가 나왔지만, 정확한 협력 수비로 박지현의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우리은행은 2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서야 김단비의 득점이 터지며 침묵을 깼다. 이명관 역시 과감한 레이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KB에선 염윤아가 연속 5득점, 강이슬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오히려 더 달아났다. 결국 2쿼터 종료 시점, KB가 35-2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의 지역방어가 우위였고, 염윤아와 강이슬의 슛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추격의 고삐를 쥔 건 박지현이었다. 전반까지 다소 잠잠했던 그는, 코너 3점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블록 후 역습 상황에서 최이샘의 득점을 도왔다. 이명관의 중거리 득점까지 터지며 다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1대1로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도움 수비를 섞어 최대한 그의 슛을 막았다. 포스트 안에서는 아예 세 명이 달라붙기도 했다. 5분 10초를 남겨두고는 박지수의 공격을 저지한 뒤, 김단비가 U파울을 얻어내 흐름을 탔다.이는 대반격의 시작이었다. 김단비는 자유투 2점, 이어 김민정을 상대로 포스트 득점까지 올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박혜진은 포스트 중거리 득점으로 기어코 격차를 2점 차로 좁혔다. 박지수가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단비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김민정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정확한 중거리 득점까지 꽂아 넣었다. 박혜진은 3쿼터 1분 56초를 남겨두고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3점슛에 성공했다. KB의 16점 차 리드가 모두 지워진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쿼터 마무리도 박혜진의 몫이었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그의 정면 3점슛은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이 48-45로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김단비의 슛감은 여전했다. 그는 중거리 득점으로 포문을 열더니, 스틸 후 다시 한번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박지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KB는 박지수의 포스트 공격으로 재차 추격했다. 경기 중반까지 단 1점의 격차가 유지됐다. 김단비의 득점 이후 여전히 격차는 3점. KB는 1분 49초를 남겨두고 박지수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구 중 1개를 넣어 다시 2점 차가 됐다. 일격은 최이샘이 날렸다. 1분 29초를 남겨두고 과감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KB 박지수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으려 했지만, 34초를 남겨두고 김단비의 결정적인 중거리 득점이 나왔다. 결국 우리은행이 홈에서 웃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1:00
국가대표

‘머리 박고 뛰겠다’는 한국, 사라진 수비 집중력 되찾아야

이번 태국전을 치르는 축구 대표팀의 구호는 짧고 강렬하다. ‘머리 박고 뛰겠다’이다. 품위있는 표현은 아니지만, 승리를 향한 절실함이 필요한 현재 축구 대표팀에는 꼭 들어맞는 말이다. 이 말은 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먼저 꺼냈다. 그는 2주 전 독일 현지에서 한국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탁구 게이트’ 등 대표팀 내부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일단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냥 머리 박고 뛰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민재의 말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또 한번 거론했다. 그는 지난 21일 태국과 홈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 게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분간은 은퇴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민재가 말 한 것처럼 머리 박고 뛰겠다”며 웃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4차전을 벌인다. 지난 21일 3차전에선 태국과 1-1로 비겼다. 이번 원정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굳힐 수 있다. 만일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남은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과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21일 태국과 홈 경기에서 한국은 상대의 빠른 압박에 고전했다. 이 경기의 첫 번째 유효슈팅도 태국이 기록했다. 한국은 점유율·슈팅 숫자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우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경기 양상을 뜯어보면 완벽히 주도한 경기는 아니었다. 특히 수비가 아쉬웠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상대 스로인을 대처하지 못하며 수비 진영이 무너졌다. 한국 선수 5명의 시선이 공에 쏠렸고, 이는 태국의 완벽한 반대 전환과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울산 HD)로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는데, 여러 차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의 공식전 연속 실점 기록은 7경기(11실점)로 늘었다. 한국이 ‘7경기 연속 실점’을 한 건 최근 10년 중 3차례인데, 이 중 2번이 2년 사이에 나왔다. 태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위해선 공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짜임새 있는 수비력으로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절실하다. 태국의 촘촘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고전했던 것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보완하긴 어렵겠지만, 상대 장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원정에서는 지난 경기처럼 역습 한방에 무너지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김민재가 ‘머리 박고 하겠다’고 말했는데, 선수뿐 아니라 나를 포함해 코치, 지원 스태프 모두 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을 다 극복해내려면 그런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6 05:00
프로축구

김학범, 강한 압박으로 ‘제자’ 이민성 눌렀다…제주, 대전 꺾고 시즌 첫 승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제자’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웃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는 1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고, 진성욱이 1골을 추가하며 제주의 첫 승을 이끌었다. 대전은 호사가 데뷔전에서 골 맛을 본 게 호재였다. 제주는 개막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렸고, 대전은 1무 1패를 기록했다. 사제 관계인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감독의 만남이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두 사령탑은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함께했다. 당시 이 감독이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다. 두 사령탑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 우승을 합작했다. 첫 맞대결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한 수 지도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초반부터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다. 김학범 감독의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대전을 옥죄었다. 제주는 대전의 선수들을 끌어내기 위해 후방 빌드업 속도를 조절하는 등 운용의 묘를 선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양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제주는 미드필더 이탈로와 최영준을 앞세워 이순민이 버티는 대전 중원을 압도했다. 대전은 좀체 제주의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황재 해설위원은 “제주의 중심에는 이탈로가 있다”면서 “대전은 역습에서 생각했던 플레이가 몇 차례 나왔지만, (지공 상황에서) 볼이 끊기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연결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대전은 제주의 전방 압박에 롱볼로 대처하는 일이 잦았는데, 자주 소유권을 내줬다. 거듭 대전을 괴롭힌 제주는 전반 36분 아론의 핸드볼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가운데로 차 넣으며 리드를 쥐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대전 이순민이 제주 한종무에게 반칙을 범했고, 또 한 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유리 조나탄은 이번에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두 감독 모두 용병술이 빛났다. 김학범 감독이 후반 13분 한종무 대신 투입한 진성욱은 피치를 밟은 지 불과 6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대전 역시 교체 투입된 호사가 후반 42분 추격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호사와 레안드로가 거듭 제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같은 시간 열린 K리그2 경기에서는 충북청주FC가 천안시티FC를 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서울 이랜드 역시 수원 삼성을 2-1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은 K리그2 강등 후 2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김희웅 기자 2024.03.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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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이민성 감독 "내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ACL 출전권 목표"

“제가 있는 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술은 ‘미친 공격’입니다.”지난 시즌 공격 축구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전술적인 스타일에 변화는 있겠으나 공격에 무게를 두는 방향성만큼은 계속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지난해는 승격 첫 시즌인 만큼 잔류에 목표를 두고 역량을 테스트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뚜렷한 목표도 세웠다이민성 감독은 21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엔 잔류에 총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2개월 동안 고생했다. 잘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CL 티켓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승격 첫해였던 지난 시즌 대전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56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울산 HD(당시 울산 현대), FC서울(이상 63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강력한 전방 압박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이 제대로 통했다. 득점력만큼이나 실점(58실점)도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지만, 이민성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로 봤다.덕분에 대전의 지난 시즌 경기는 상대가 누구든 늘 ‘보는 맛’이 있었다. 많은 골을 넣든, 많은 골을 실점하든 강력하게 맞붙는 경기 양상이 많았던 탓이다. 이같은 전술은 대전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 다른 구단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 대전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무려 1만 2857명. 그 전 시즌 평균관중은 2271명. 한 시즌 만에 평균 관중이 무려 1만명 이상 늘었다. 대전이 보여준 공격 축구에 대한 팬들의 답이었다. 이같은 공격 기조는 올해 역시 이어진다. 이민성 감독은 “축구 경기에서 골이 안 난다는 건 보기 싫지 않나. 올해도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그 와중에 작년에 갖추지 못한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서, 득점은 계속 가지고 가되 실점을 줄일 것이다. 제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이라고 할 정도의 전술을 유지할 것이다. 상대가 ‘쟤네는 뭐지’라고 생각할 만큼, 그래서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제가 감독으로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세부적인 스타일엔 변화를 줄 계획이다. 지난 시즌엔 높은 볼 점유율보다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효과를 봤다. 자연스레 볼 점유율이 낮다 보니 공격을 이어갈 기회도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동계훈련 기간 대전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집중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적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게 이민성 감독과 대전의 올 시즌 계획이다.이 감독은 “본 경기에서 얼마나 성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점유율을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역습 축구를 버릴 수는 없지만, 올 시즌은 빠른 역습보다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엔 상대 공을 잘 빼앗았지만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실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고쳐가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전술만큼이나 대전은 선수단 변화 폭도 크다. 17골·7도움을 기록했던 티아고(브라질)가 전북 현대로 떠난 것을 비롯해 마사(일본), 조유민 등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특히 리더십 능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조유민은 시즌 개막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중동으로 향해 대전 입장에선 커다란 변수가 됐다. 다만 떠난 선수만큼이나 대전은 이른바 ‘폭풍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치열한 영입전 끝에 품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 영입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K리그 베테랑인 김승대와 홍정운 등을 품었고, 광주FC에서 뛰었던 수비수 아론(호주)과 측면 공격수 호사(브라질) 등을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 영입돼 3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구텍(라트비아)도 사실상 새로운 전력 보강이나 다름없다.이민성 감독은 “조유민이 떠난 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축구 실력보다는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공백이 메워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리더십을 갖춘) 이순민과 홍정운이 들어왔다. 홍정운은 대구FC에서 주장 역할도 맡았던 선수다. 잘 맞춰간다고 하면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티아고가 나간 것도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텍은 연계플레이와 전방에서 싸워주는 데 능하다. 김승대는 최고의 라인브레이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고, 호사도 측면에서 직선적인 플레이보다 기술이 있고 안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해는 조금 더 여러 형태의 공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여러 영입 가운데 가장 눈길은 끄는 건 단연 이순민이다. 대전은 지난겨울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이순민을 다른 구단들과 치열한 영입전 끝에 품었다. 이민성 감독은 이적 첫 시즌부터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순민을 선임할 만큼 신임을 보내고 있다. 중원에서의 활동량뿐만 아니라 조유민의 이적으로 생긴 리더십 공백 역시 이순민이 메워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기대감이다.이민성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했다.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지,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정도만 파악했다”며 “평소에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에 없던 유형의 선수이기도 했다. 중원에서 과감히 싸워주면서 많은 활동량을 가진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 파이팅 넘치는 모습들 모두 주장에 가까웠다. 선수와 이야기했을 때도 ‘맡겨주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순민을 주장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변화가 크다 보니 조직적인 부분에서 불안요소가 있지만, 이민성 감독은 빠르게 제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달라질 경기 운영 방식을 더해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민성 감독과 대전이 품은 새 시즌 목표는 K리그 3위 이상 팀에 주어지는 ACL 출전권이다.이민성 감독은 “아직 조직력은 100%가 아니고, 100%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2경기(전북·제주 유나이티드전)가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일 거다. 조직적으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하루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4월 정도가 되면 우리의 본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이어 “지난 시즌엔 못 이겨본 팀도 있다. 그 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노려야 하고, 강팀을 상대로 할 때도 계속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1부에 올라왔던 지난 시즌엔 승점을 지키기 위한 경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했다. 올해는 승점 관리를 경기마다 들어가야 한다. 비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야 한다. 여기에 연승을 더 가지고 가야 상위스플릿(파이널 A), 나아가 ACL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이민성 대전 감독의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일문일답. - 개막을 앞둔 소감은.“작년에는 K리그1 잔류에 총력을 다했다면 올해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다. 선수들과 지난 2개월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ACL 티켓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유민의 늦은 이적으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는데.“조유민 선수가 떠난 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축구 실력적인 것보다도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거다. 대신 그에 맞게 이순민 선수나 홍정운 선수가 들어왔다. 잘 맞춰간다고 하면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수비가 지적됐다.“아쉬운 부분이 수비라고 지적하시면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수비가 문제점이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조직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수비의 문제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조직적인 부분은 훈련을 했다. 그 부분을 계속해서 맞춰간다고 하면 작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동안 포백으로 전술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조유민의 이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포백 전술을 준비했던 게 맞고, 그 훈련을 계속해왔다. 조유민 선수가 갑자기 이적하면서 기존의 스리백도 다시 한번 대안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포백이냐, 스리백이냐가 정해지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은 계속해서 써왔고, 포백 전술도 가능하면 쓰려고 한다.”- 지난달 인터뷰 때는 카운터 어택보다는 주도하는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동계훈련을 하면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됐나.“빌드업을 하는 과정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본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성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점유율을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 류의 선수들이 또 영입이 됐기 때문에 빠른 역습보다는 빌드업을 통해서 공격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역습 축구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김인균이나 레안드로 등 거기에 맞는 선수들이 또 있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영입했다. 전술적인 주문 등을 한 게 있나.“아직까지는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안 했다. 이순민 선수 훈련을 처음 시켜본 거라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지,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파악하는 정도였다. 평소에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저희 팀에 없던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에, 중앙 미들에서 과감히 싸워주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이순민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맞다. 이순민 선수를 새 주장으로 선택했다. 경기에 항상 출전할 수 있는 선수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이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주장에 가장 가까웠다. 선수와 이야기했을 때도 ‘맡겨주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순민 선수를 주장으로 선택했다.”- 티아고 선수가 팀을 떠났다. 구텍 등 다른 공격진으로 준비한 게 있나.“티아고 선수가 나간 거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구텍은 연계플레이와 전방에서 싸워주는 데 능하다. 티아고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승대 선수는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라인 브레이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부나 1부 모두 경험했을 때 윙포워드 쪽에서는 직선적인 선수보다 기술이 있고 안쪽으로 끌고 가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꼈다. 호사 선수는 그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올해는 조금 더 여러 형태의 공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1~3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 베스트11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빌드업 작업을 통한 공격 루트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 추가 선수 영입 계획은 있나. 조유민의 대체자 영입설도 들린다.“용병 같은 경우 스트라이커 쪽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구단에서 협상 중이다. 빨리 들어왔으면 하는 입장이다. 조유민의 대체자로 국내에 있는 선수들을 알아봤지만, 우리가 선수를 절대 내주지 않는 것처럼 상대 선수를 데려오는 것 역시 쉽지가 않다. 외국인 선수 쿼터가 10명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조유민의 대체자를 찾는 건 우리 팀 안에서 찾아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 ACL 목표를 위해선 순위 싸움도 주도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시즌 초반부터 까다로운 전북(원정)과 제주 2연전이 있다.“어웨이 경기가 힘들다는 건 다들 아실 거다. 전북과 제주 2연전을 일찍 한다는 건 큰 고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주는 바뀐 감독님(김학범)이 조직적인 걸 잘 만드시는 분이시긴 하지만, 짧은 기간에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우리한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전북은 이미 ACL 2경기를 치렀다. 경기력은 분명 좋겠지만, 부상자도 나온 상황이다. 그게 또 우리한텐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 같은 경우 차라리 빨리 붙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지난 시즌엔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 올해는 어떤가.“작년엔 그런 점수를 얘기해서 달성을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딱 그 정도 점수만 따려고 하는 것 같다(웃음). 그래서 올해는 얘기는 안 하고 가슴속에 묻어가려고 한다. (구체적인 수치 대신) ACL 티켓을 목표로 내건 것도 그런 이유다.”- 조유민 선수가 빠진 가운데 홍정운, 안톤 선수 등이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앞서 설명한 것처럼 조유민은 실력적인 부분보다 리더십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선수였다. 그 점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톤이나 홍정운도 베테랑이다. 홍정운은 또 대구FC에서 주장 역할도 맡았다. 김승대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면 조유민 선수의 공백도 충분히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풀백이 약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톤도 사이드를 볼 수 있고, 아론 역시 마찬가지다. 신인 김한서도 사이드백을 볼 수 있는 선수다. 풀백 뎁스가 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구텍 선수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몸 상태는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경기력 측면에선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은 앞서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확인했다. 5개월 만에 복귀해서 저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에 놀랐다. 관리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이번 시즌 스타일을 바꾼다고 했는데, 공격적인 기조는 유지될까.“공격을 안 하고 90분, 100분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축구 경기에서 골이 안 난다는 건 보기 싫지 않나. 그래서 골을 넣기 위해 전념할 것이다. 그 와중에 작년에 갖추지 못했던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서, 득점은 계속 가지고 가되 실점을 줄여야 한다. 제가 있는 한 대전은 ‘미친 공격’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가 ‘쟤네는 뭐지’라고 생각하고 팬들은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시안컵에 다녀온 선수들은 체력적인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이순민의 몸 상태는 어떤가.“경기 체력이나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제하라고 할 정도로, 본인이 숨어서까지 훈련할 만큼 열정이 좋다. 그만큼 열정이 좋다. 가고시마에서는 초반엔 힘들어했지만 점점 몸이 좋아졌다는 걸 봤다. 그 정도로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나는 걱정 안 하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이 공석이 됐고, 협회에서는 K리그 감독들을 찾고 있다. 대표팀 선배로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의 차이가 있다면.“노코멘트하겠다(웃음).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국내 감독이나 외국 감독이나, 선수들이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고, 국내 감독 역시도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건 대한축구협회와 당사자들 간 이야기다. 내가 끼어들 주제는 아니다.”- 새롭게 많은 선수가 들어온 만큼 조직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아직 100%는 아니고, 100%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첫 두 경기가 잘못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밀어붙일 거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빌드업을 하려는 이유는, 작년엔 상대 공을 잘 뺏긴 했지만 소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실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부분을 고쳐가려고 노력을 하는 거다. 아직 조직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하루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4월 정도가 되면 본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CL 출전권 획득을 위해선 결국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ACL 출전권 경쟁에 대항마로 보는 팀이 있다면.“저희 빼고 다 대항마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못 이겨본 팀도 있다. 그 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노려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할 때도 점수를 계속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1분에 올라왔던 지난해엔 승점을 지키기 위한 경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 본 거였다. 올해는 홈, 원정 모두 마찬가지로 경기마다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 비겨야 할 경기는 비기고 가야 되고,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기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작년처럼 좋은 흐름으로 가다가 안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게 짧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2연승을 딱 한 번했다. 연승을 더 가지고 가는 팀만이 상위스플릿, ACL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당 1.5점의 승점을 가져가야만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그 점수를 따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2.21 18:03
프로축구

[IS 패장] ‘승격 또 좌절’ 박진섭 감독 “팬들의 눈물, 잊지 말자고 했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이 또 무산됐다. 지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진섭 감독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선수들에겐 고마움을 전했다.박진섭 감독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배, 1·2차전 합계 4-6으로 져 승격에 실패한 뒤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 팬분들이 승격을 많이 바라셨는데,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부산은 앞서 1차전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데다, 이날 2차전 역시 선제골을 넣으며 승격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연장전에 접어든 뒤, 연장전에서도 3골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특히 부산은 앞서 K리그2 정규리그에서도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했던 상황. 승격 두 번째 기회였던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관문마저 넘지 못하면서 K리그1 승격은 없던 일이 됐다.박진섭 감독은 “1년 동안 여기까지 오는데 선수들은 기대 이상을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이 지연될 만큼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선수들에게 1년 간 고생많았다고 했다. 이 한 경기로 지난 1년의 고생이 잘못한 건 아니었다. 기죽지 말고,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 즐겁고 재미있게 힘든 거 다 잊고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며 “팬들의 눈물, 너희들(선수들)이 흘리는 눈물을 잊지 말고 내년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박진섭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보다 지난 리그 최종전이 더 아쉽다. 제가 봤을 땐 그 경기에서 끝냈어야 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상대가 잘한 경기였다. 충북청주전 (조르지의) 골은 평생 그런 골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아쉬웠다”며 “내년엔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골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진섭 감독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 팬분들이 승격을 많이 바라셨는데,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 점에 대해 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1년 동안 여기까지 오는 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비슷한 얘기들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고생했다고 했다. 이번 한 경기로 지난 1년의 고생을 잘못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기죽지 말고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 힘든 거 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실망감이 있을 텐데, 잊을 건 빨리 잊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한 가지만 당부했다. 팬들의 눈물과 너희들이 흘리는 눈물을 잊지 말고, 내년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후반전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저도 비기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의 교체 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 분위기가 다운됐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상대방에 넘어가게 됐다.”- 연장전을 앞두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체력적인 게 문제가 됐다. 상대 역습이나 빠른 선수들에 대한 대처를 안정적으로 하자고 했다. 김정환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사이드에서 개인돌파 등을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연장 초반에 실점하는 바람에 그게 잘 안 됐다.”- 두 번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정규리그 최종전과 승강 플레이오프 중 더 아쉬운 경기는.“지난 리그 경기가 많이 아쉽다. 제가 봤을 땐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오늘 같은 경우엔 상대가 잘했다. 충북청주전 실점도 평생 그런 골이 또 나올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 내년에 승격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게 뭐가 있다고 보나.“골 결정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데,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잘 찾아야 될 것 같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잘 연습해야 될 것 같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2.09 20:01
국가대표

국제대회 '편파 판정' 또 희생양…축구협회는 '속앓이만'

한국축구가 또다시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엄연히 국제대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회 규정상 판정과 관련된 공식 항의가 불가능해 대한축구협회(KFA)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최근엔 어린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눈물을 쏟았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다. 지난 2일 태국에서 열린 일본과의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0-3으로 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시종일관 납득하기 어려웠던 태국 심판의 판정 영향이 컸다.결승전 흐름 자체를 바꾼 전반전 퇴장 판정이 치명적이었다. 한 차례 경고를 가지고 있던 고종현이 상대 공격수와 충돌했는데, 주심은 고종현에게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명했다.주심 성향에 따라 파울조차 선언하지 않았을 만한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퇴장과 맞물려 나온 프리킥은 파울이 선언된 지점보다 일본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재개됐다. 주심의 제지는 없었고, 이 프리킥은 한국의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1명이 부족한 만큼 흐름은 자연스레 일본으로 넘어갔고, 한국은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역습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일관적으로 한국엔 엄격하고, 일본엔 관대한 판정을 반복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도 있었을 후반 38분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김명준이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는데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인 변성환 감독도 결국 거칠게 불만을 표시했다.21년 만의 우승을 자신했던 무대. 실력 차가 아닌 심판 판정의 영향을 받아 우승이 좌절된 건 어린 선수들에겐 너무도 큰 상처가 됐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태국 국적의 몽콜차이 페치스리 주심이 일본의 대회 6경기 중 결승 포함 무려 3경기를 진행했다는 비상식적인 배정 사실도 알려지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된 게 최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지난 5월 개막한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김은중호는 대회 내내 아쉬운 심판 판정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에도 페널티킥 대신 공격자 파울이 선언된다거나, 골키퍼 김준홍이 상대 공격수와 충돌한 장면에선 되려 경고와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등 대회 내내 이해할 수 없는 판정들과 싸웠다. 김은중호의 4강 신화가 더욱 감동이었던 건 억울한 판정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이었다.연이은 판정 논란 등이 안타까운 건 KFA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는 못한 채 속만 앓고 있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항의 자체가 접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당시 현장을 찾았던 정몽규 KFA 회장 등이 직접 AFC 관계자들에게 관련 내용들을 지적했지만, 공식적인 항의는 아니었다.KFA 관계자는 “AFC U-17 대회 당시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담긴 구두 항의였다. 공문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항의는 아니었다. FIFA, AFC 규정엔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는 공식적으로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다. 심판 배정도 결국 주최 측의 절대적인 권한이기 때문에 신뢰하고 가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7.05 07:03
국가대표

중국 2연전 마친 황선홍 감독 “세밀함이 부족, 우리도 얻는 것이 있는 경기였다”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2연전을 돌아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평가전 2차전 경기에서 0-1로 졌다. 앞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이긴 황선홍호는 이날 저조한 경기력으로 고전했다. 특히 점유율은 가져갔으나, 문전 앞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전반 45분 한 차례 역습 기회를 허용했고, 이내 선제 실점을 내줬다. 황선홍호는 후반전 여러 교체 카드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중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황선홍호는 오는 9월 항저우 AG 적응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계획했다. 상대는 중국 U-24 대표팀이었다. 마침 경기가 열린 진화스타디움은 항저우 AG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적합한 경기장이었던 셈이다.19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황선홍 감독과 중국 취재진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내용이 나왔다. 중국 취재진이 경기장 상태에 대해 묻자 황선홍 감독은 “경기장이나 운영 부분에선 나무랄 데 없었다. 숙박·운동장·훈련장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다만 우리가 원한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때 더 좋은 승부를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어 황선홍 감독은 1·2차전 최대 화두였던 ‘부상’ 문제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1차전 엄원상(울산)에 이어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황선홍 감독은 먼저 경기 소감에 대해 “90분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70분 정도밖에 하지 못한 기분이다”라면서 “부상자가 발생해 안타깝다. 상황적으로는 AG에서도 있을 법한 상황이다. 우리가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시험 무대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부상자가 생겼는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중국 취재진이 ‘인상 깊었던 중국 선수가 있냐’고 묻자, 황선홍 감독은 “상대 팀 선수에 대한 내용 보다는, 우리가 상황마다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더 초점을 맞췄다. 누가 뛰어났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좋은 스파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는데, 중국 수비는 어땠는가’라는 질문에는 “백4와 백5는 차이가 있다. 밀집된 수비를 뚫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가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대가는 가혹하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얻는 것이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중국 수비는 신체 조건이 좋기 때문에, 우리가 세밀함을 가져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돌아봤다.김우중 기자 2023.06.20 00:05
해외축구

토트넘 '끝없는 추락'…브렌트포드에 1-3 역전패, 9위 추락 위기

토트넘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1무 5패, 끝없는 부진 속 리그 9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토트넘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졌다.이날 패배로 리그 2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57(17승 6무 14패)에 머무르며 7위에 머물렀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지난 6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0 승리가 유일하다.1경기 덜 치른 8위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 승점이 같은 상황이고, 9위 브렌트포드와도 단 1점 차에 불과하다. 오는 29일 오전 0시 30분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열리는 EPL 최종전 결과에 따라 9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몰린 셈이다.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끝내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리그 10골 5도움의 기록 속에 리즈와의 리그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투톱을 이루고 손흥민과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올리버 스킵과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이어 벤 데이비스와 클레망 랑글레, 다빈손 산체스, 이메르송 로얄은 수비라인을, 프레이저 포스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릭 다이어 등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케인이 놓치지 않았다. 쿨루셉스키가 살짝 건드린 공을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거듭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3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이메르송이 헤더로 연결한 공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막판 손흥민의 크로스가 단주마의 헤더로 연결된 장면 역시 골문을 외면했다.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던 토트넘은 후반 5분 결국 일격을 맞았다. 상대 스로인에서 시작된 공격에 수비가 이렇다할 대처를 보여주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브라이언 음뵈모의 왼발 슈팅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분위기는 브렌트포드로 완전히 넘어갔다. 후반 17분 음뵈모가 경기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위기에 몰린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루카스 모우라와 페드로 포로, 히샬리송이 잇따라 투입됐다. 다만 이미 내준 흐름을 좀처럼 바꾸지 못했다. 케인과 히샬리송의 연이은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동점골을 위한 토트넘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적지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브렌트퍼드의 집중력 앞에 토트넘은 이렇다 할 묘책을 찾지 못했다.오히려 토트넘은 후반 42분 요아네 위사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스킵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빼앗겼고, 결국 위사가 패스를 받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9분의 추가 시간에도 끝내 반전은 없었다. 히샬리송과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이나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1-3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조차 토트넘 선수들은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3.05.20 22:30
프로축구

[IS 인천] ‘3G 무패’ 김두현 대행 “좋아질 일만 남은 듯… 매번 기대된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대행이 본인을 잘 따라와 주는 선수단을 칭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전북은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북은 지난 5일 FC서울전(1-1 무)부터 3경기 무패(1승 2무)를 달렸다. 경기 후 김두현 대행은 “먼저 흐름을 잡고자 준비했는데, 맹성웅이 다치면서 생각했던 부분이. 그래도 선수들이 양 팀 다 높은 집중력을 갖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부진에 빠진 전북이 분위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연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김두현 대행은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높아졌다. 훈련 때나 경기 때 집중력이 좋아졌다. 전술적으로 우리 콘셉트를 잡고자 하는데, 선수들의 이해력이 높다. 하고자 하는 게 보여서 조금 더 좋아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매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파 실바와 안드레 루이스의 무득점은 고민거리가 될 만하다. 하지만 김두현 대행은 “다음 경기에 조규성이 돌아오고, 다양한 카드가 있다. 득점이 안 나왔다고 조급하게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골을 넣어서 팀에 기여하면 좋지만, 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이드나 미들에서 다양한 패턴을 보완하면 충분히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김두현 대행은 “상대가 5-3-2 형태로 수비하고 역습을 노렸는데, 거기에 맞는 포지셔닝을 가져가자고 주문했다. 완벽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이행하려는 모습이었다. 상황마다 대처하면서 개선하리라 믿는다.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서 기대된다. 포백이나 스리백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볼을 빨리 순환하고 사이드에 볼이 왔을 때 콤비 플레이가 이뤄지면 득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팀 색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두현 대행은 “상대가 압박을 나왔을 때 거기에 대한 움직임을 강조한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 순간순간 있어야 할 위치를 강조한다. 볼이 순환됐을 때, 시간과 공간이 있고 우리 선수들의 숫자가 많으면 유연하게 성공적인 공격 콘셉트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막 차는 것보다 연결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선수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수빈이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원터치로 연결해 주는 게 변화의 일례다. 김두현 대행은 “나도 미드필더였기에 볼을 잡아놓고 전방 패스를 넣는 것보다 몸이 열린 상태에서 원터치로 넣는 것만큼 위협적인 게 없다는 걸 안다. 오늘도 그런 장면이 나왔는데, 사실 오늘 전반전 첫 골이 (터지는 게) 중요했다”며 “상대는 수비적으로 하다가 후반에 역습을 노렸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놓지 않은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2경기 연속 클린시트는 수확이다. 김두현 대행은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이야기가 있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화끈하게 공격하고 수비할 때도 공격적인 수비를 선호한다. 사실 우리가 실점률은 괜찮은데, 득점력이 처져있다. 이 부분만 개선되면 예전 전북의 스타일을 찾고 위치에 가 있지 않을까”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05.14 19:30
국가대표

‘월드컵 D-100’ 벨호, 잠비아전 2연승으로 ‘자신감’ 채울까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아픔을 겪은 여자 축구대표팀은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고 결전의 무대로 향한다는 각오다. 벨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벨호는 지난 7일 잠비아와 1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6월 최종 소집 전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출 2차전 역시 승리가 최우선 목표다. 잠비아와 2연전을 앞둔 벨 감독은 “(잠비아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게 목표다. 다양한 전술 요소도 확인할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가져오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2연전은 7월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한 조에 속한 모로코를 염두에 둔 모의고사다. 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모로코(73위)보다 몇 수 위 전력을 자랑한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로 꼽힌다. 모로코와 전력, 팀 컬러가 비슷한 잠비아(77위)는 평가전 상대로 안성맞춤이었다. 1차전에서 벨호의 강점과 개선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벨호는 아프리카 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 기량을 활용한 공격에 애먹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의 수비 대처가 미흡했다. 물론 1차전 후 벨 감독이 “1-2로 뒤진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재역전승한 부분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DNA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을 만큼 얻은 게 많았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친 것이 고무적이었다. 그간 벨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이 빛을 봤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2년생 포워드 천가람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 1m81㎝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9년 만에 골 맛을 본 것이 호재였다. 월드컵에서도 그의 높이를 활용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지소연, 이민아, 최유리 등 주축 자원이 대거 빠진 상황에도 승전고를 울린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잠비아와 2차전에서는 수비 안정화와 조직력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에서는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만큼, 패스 미스를 줄여 상대 역습을 사전에 막는 움직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축 자원들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주전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경기력 차를 극복할 기회이기도 하다. 벨호는 4월 일정을 마친 후 오는 6월 17일 다시 소집된다. 최종 훈련 후 월드컵 명단을 확정하고 7월 결전의 땅인 호주로 향한다. 한국은 7월 25일 콜롬비아(26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모로코, 독일(2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2023.04.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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